(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요즘 중국 상하이(上海) 시민들은 "역시 상하이답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전세계를 공포속에 몰아넣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으로 수도 베이징(北京)이 쑥밭이 돼버린 것과 달리 상하이는 아직 `안전지대'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 당국의 공식발표로는 감염환자가 2명, 유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18명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인구 1천700만명의 거대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하이의 상대적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상하이는 베이징보다도 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광둥성(廣東省)이나 홍콩과의 교류가 빈번했던 곳이다. 그런 만큼 상하이에 사스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상하이 시중에는 "군병원에 대거 환자가 수용돼있다"거나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돼있다.
하지만 이런 소문속에서도 시민들이 동요하고 있지 않은 것은 상하이 시당국의 눈물겨운 예방활동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진동하는 소독약 냄새, 공항과 항만, 주요 도로에서 행해지고 있는 출입자 확인, 각급 학교시설및 학생들에 대한 통제, 언론매체를 통한 여론몰이 활동 등이 주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 감염의심 환자가 발생하자 그의 가족과 이웃주민 등 `가능성있는 모든 인물' 168명이 한꺼번에 격리조치되는 등 상하이 당국의 예방활동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진다.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은 공식발표를 통해 상하이시의 환자수 보고와 예방조치, 치료, 환자분류, 접촉자 추적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WHO의 발표 이후 상하이 시민들은 "시 당국의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상하이를 구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경쟁도시 베이징의 상황을 비교하며 묘한 자부심마저 느끼는 표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소식통들은 "중국정부가 경제적 충격을 막기위한 최후의 보루로 상하이내 사스 실태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베이징과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이제 소수의 목소리로 처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상하이 시당국의 철저한 예방활동 속에서는 무서움도 느껴진다. 요즘상하이에서는 웬만한 호텔에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체온계 통과를 해야하는데 혹시라도 고열로 판정되면 곧바로 전문의료시설로 강제 이송된다.
또 객장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면 사스 확산 우려가 있다며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1일부터 18일까지 휴장하는 그야말로 초유의 일도 감행됐다. 기업활동을 생각한다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 때문에 "사태초기부터 인명을 중시하는 태도로 임했다면 이런 무리한 일을 하지않아도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회주의 중국체제의 아픈 곳을 찌르는 외국인이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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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中 생물무기 연구시설서 유출 의혹"
중국, 사스와의 전쟁 선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