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이 자신의 처와 두 아들 등 130여명에게 사스를 전염시키고, 자신은 50여일 투병 끝에 회생한 광둥(廣東)성의 저우줘펀(周作芬)을 찾느라 노력 중이다. 저우는 언론이나 의료전문가들과의 접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주치의 천옌칭(陳燕淸·여)과만 연락이 닿고 있다.
저우는 지난 1월 28일 사스 증세로 입원했다가 3월 19일 퇴원했다. 그는 입원 이전 감염기와 50일간 치료 도중 가족과 친인척 18명, 10여명의 의료진 등 무려 130여명에게 사스를 전염시켰다. 광저우 제8인민병원 탕샤오핑(唐小平) 병원장이 직접 “바이러스 왕(毒王)”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감염자 중 장인·장모는 사망했고, 모친과 부인·두 아들 등 나머지 친척들은 회복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그의 감염경위와 전염경로를 파악하고, 그가 회복할 수 있었던 신체적인 조건 등을 알아 내기 위해 접촉을 시도 중이다. 탕샤오핑 병원장은 “그의 혈청(血淸) 성분 분석이나 치료과정, 치료 후 상태 등은 사스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부접촉을 삼간 채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그는 퇴원 며칠 후 광저우병원장 앞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8언시 “起死回生華 再世·어렵게 살아났습니다. 화타(華 ·중국의 명의)가 다시 세상에 나왔습니다”를 보냈다.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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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5.21 -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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