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중국이 사상 최초로 월간 통계에서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은 이른바 `차이나 쇼크'를 재확인시킨 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해방이후 한국의 생명줄로 작용하던 미국시장과 맞먹거나, 오히려 규모가 커진 중국시장이 지근거리에 포진한 것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관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상기(朴相起) 주상해총영사는 "1986년이후 미국의 수출비중은 한해도 빠짐없이 축소돼온 것을 감안하면 이제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변수'를 고려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는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사활적 존재임을 전제하는 말이다.
중국의 위상이 급부상한 것은 이미 예견돼온 일이다. 산업자원부와 KPTRA등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대미 수출비중은 20.2%, 중국비중은 14.6%였다. 중국이 처음으로 유럽연합(EU.13.4%)을 누르고 제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또 홍콩을 합칠 경우에는 이미 중국은 지난해 전체 수출비중 가운데 20.8%를 차지, 미국을 추월했다.
올 상반기에도 중국은 16.8%의 비중으로 17.9%의 미국을 1.1%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았고 7월분이 합산되면서 사실상 의미없는 차이로 코앞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다. KOTRA나 업계에서는 연내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을 정도다.
이미 `세계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은 1992년 수교이후 한국경제의 지평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굵직굵직한 통계에서 중국의 위상이 해마다 격상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졌고, 중국 웬만한 도시에 가더라도 한국 기업들의 활동상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대기업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자신들의 생존전략으로 삼은 지 오래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우선 확대일로인 무역역조 현상이 신경쓰인다.
올들어 7월까지만 우리의 대중 무역흑자 규모가 60억3천400만달러에 달한다. 홍콩을 포함할 때는 120억4천300만달러로 늘어난다. 연간규모로는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우리가 일본에 대한 무역역조가 심화된다고 해서 난리를 피우던 것을 감안하면 양국 경제구도의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한국이 일본-대만에 이어 제3위 수입대상국으로 부상한 이래 중국은 무역불균형의 시정을 요구해왔다. 지난 7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방중당시에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향후 제2위 수입대상국으로 부상할 경우 중국측은 보다 강력하게 무역불균형 시정요구로 우리를 압박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적절한 방어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반덤핑조사의 증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국은 1997년 11월 수입 신문용지에 대한 반덤핑조사 이후 올 8월까지 총 24회의 반덤핑 조사를 실시해왔다. 이가운데 한국은 19회를 차지해 최다 피조사대상국이라는 `훈장'을 달고 있다.
최근 한국의 대중 수출이 급증세를 유지하면서 향후 석유화학제품 등에 대한 반덤핑조사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308
3
13
GDP가 정치실적의 전부 아니다 
<中 언론 달라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