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2003. 3. 5 [월드 뉴스] 중국에서 활약중인 이장수 감독, 현지 언론과 소송중
중국 축구 프로리그에서 최장수 외국인 감독 기록을 갱신중인 이 장수 칭다오(靑島)베이라이터(貝萊特)팀 감독이 한 현지 언론사와 소송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2001년 2월 12일 중국의 유력 스포츠지인 난팡티위(南方體育)가 "이 장수 감독이 승부 조작을 위해 20만 위안(元,한화로 약 3천만 원)의 검은 돈을 받았다"는 보도를 낸 것이다. 이에 당시 충칭(重慶) 리판(力凡)팀을 이끌던 이 감독은 명예훼손을 이유로 이 신문사를 상대로 18만 위안의 손해배상민사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같은 해 6월 열린 이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법원은 난팡티위가 실제로 이 장수 감독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난팡티위는 지면에 공개사과하고 18만 위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난팡티위측은 이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히며, 곧바로 충칭 법원에 상소했다. 그러나, 2002년 4월에 열린 2심 재판에서도 이 감독이 승리했다. 2심을 맡은 충칭 법원은 역시 난팡티위측이 이 감독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하고,1심 판결을 확정했다. 당시 이 감독은 재판에 출석하여 "난팡티위측이 내가 검은 돈을 받았다고 보도한 그 신문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바로 검은 돈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 감독과 난팡티위와의 2차전은 충칭의 스포츠지 티위바오(體育報)가 이 말을 인용한 "난팡티위가 검은 돈을 받았다"라는 제목의 이 재판 관련기사를 내면서 불이 붙었다. 난팡티위 측은 이번에는 이 감독과 티위바오가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광저우(廣州) 법원에 지난 해 11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달 21일 열린 재판에서 이 감독측 변호사가 정간 중인 티위바오측 증인이 참석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재판 연기를 주장했다. 광저우 법원은 이 의견을 받아들여 법원 조사팀이 티위바오측을 방문 조사한 뒤 재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 장수 감독은 난팡티위측의 손해보상 소송 제기 소식을 전해 듣고,"문제가 있다면 법관 앞에서 내가 한 말을 앞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인용한 티위바오측에 있다. 이 책임을 나에게 묻는다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중궈신워서(中國新聞社) 인터넷 판은 전했다.
이 감독은 1998년 중국으로 진출해 충칭 리판 팀을 거쳐 2001년부터 칭다오 베이라이터 팀을 이끌고 있으며 2000년과 2002년 중국 FA컵 우승을 이끌어 내어‘철의 지도자'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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