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이름검색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HOME  

  Profile Photo 글마당 토론실 中國硏究 각종활동 게시판 자료실 사이버강의실

 Profile

 Photo

 글마당

 정길화칼럼

 취재제작기

언론비평 

 미셀러니

     토론실

 언론개혁

 현대사비평

中國硏究

 베이징통신

 중국이슈

 중국자료창

 포토차이나

각종활동

 방송노조활동

 PD연합회활동

자료실

클리핑뉴스

제작팀자료실

개인자료실

 시판

자유게시판

 방명록

  사이버강의실

 

 

42 12 통계카운터 보기   회원 가입 회원 로그인 관리자 접속 --+
Name   퍼오미
Subject   ☞ ‘사스’가 중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월간중앙 6월호 실게재분...
 
[베이징 현지리포트]중국은 지금 ‘사스’와 전쟁중

 
‘사스’가 중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정길화 MBC PD
 

세계를 공포와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그 중심지 北京에서는 지금 ‘사스와의 전쟁’이 대대적으로 진행중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사스와 벌이는 전쟁의 전황은 아직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다. 연수차 베이징에 머무르면서 ‘사스와의 전쟁’을 처음부터 지켜본 정길화 PD의 현지 보고서다.<편집자주>  
 
 
사진설명>마스크를 쓴 사람은 사스 취재를 위해 거리로 나선 필자.
  
 
[중국의 신종 인터넷 유머] 사스가 몰고온 중국사회 충격 10가지
 
 
“ 만중일심항비전”(萬衆一心 抗 ‘非典’, 모두 한마음으로 사스에 대항하자).
베이징(北京)의 건물이나 아파트단지 곳곳에 걸려 있어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붉은색 플래카드에 씌어 있는 글귀다. 페이디엔(非典)은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식 명칭인 ‘비전형성 폐렴’을 줄인 말이다.

일각에서는 사스의 중국어 발음이 중국어의 ‘살사’(殺死) 즉 ‘죽이다’라는 말과 비슷해 페이디엔으로 부른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사태 초기부터 사스 대신 페이디엔으로 통칭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고 지령이다. 그야말로 이들은 한다면 한다. 지금 중국은 그야말로 사스와 전쟁중이다.

실제로 지난 5월1일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위생부장을 겸한 우이(吳儀) 부총리와 함께 사스 실태를 시찰하기 위해 톈진(天津)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후진타오는 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각급 당국의 분발을 촉구했다. 전쟁은 시작했으되 현재 전황은 어떤가.

‘공산당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조직을 다룰 때만 편안할 수 있다. (…) 그들은 형체가 없으며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다. 공산당은 형체가 없는 조직을 이해하지 못한다. 공산당은 볼 수 없는 것을 다룰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당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만 정부는 그들을 체포할 수 있다….’

중국계 미국인 변호사로 중국에서 20년 이상 살면서 활동한 고든 창(G. G. Chang)의 역저 ‘중국의 몰락’에 나오는 한 대목의 글이다. 여기서의 ‘그들’은 파룬궁 신도들이다. 파룬궁 신도 자리에 사스 바이러스를 대입하면 어떨까. 놀랍도록 들어맞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an invisible foe, 파이스턴이코노미의 표현) 사스는 아직 중국 당국에 통제되지 않는 대상이다.
 
사진설명> 베이징 시내 길거리와 건물 곳곳에는 사스의
위험을 알리는 붉은색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화·오락시설 사실상 폐쇄 상태

베이징은 조금씩 정상을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극심한 사스 오염 지역으로, 바로 그 전쟁 아닌 전쟁에서 최전선에 해당한다. 지난 4월22일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27일부터는 다중(多衆)이 모일 수 있는 극장·당구장·PC방·노래방 등 문화·오락시설을 사실상 폐쇄했다.

베이징에서 휴교중인 대학가의 출입 통제,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도로, 두꺼운 마스크 행렬 등은 이미 낯익은 풍경이다. 오염 지역은 통제선으로 차단되고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거리에는 ‘중무장’한 방역 소독조가 수시로 눈에 띈다.

베이징 시당국은 대형 백화점을 일시 휴업하도록 하고, 대학가이자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 있는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春) 등지에 경찰 병력을 동원해 사스 환자 색출에 나섰다. 베이징시 외곽 샤오탕산(小湯山)이라는 곳에 인민해방군 등을 동원해 사스 전담병원을 약 2주 만에 건립하고 사스 환자들을 후송하였다. 감염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이곳으로 격리시킨다. 그리고 환자와 접촉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 건물이나 거주지를 봉쇄한다. 차단지역 내에 있는 주민들에게는 일절 외출을 통제하고 음식도 배달해 준다.

베이징에 이 같은 곳은 5월10일 전후로 150개소가 넘고 대상자는 2만여 명을 상회한다. 시내 220만 가구에는 고열을 체크하기 위해 체온계를 나눠 줬다고 한다. 사스의 고삐를 잡는 것이 초미의 급선무인 지금, 사스 의심자들에 대한 인권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로 보인다.

베이징의 5월은 날씨가 비교적 좋은 때로 꼽힌다. 3~4월의 황사가 잦아들고 6월의 초여름 더위가 들어서기 직전이어서 봄 관광과 여행의 적기다. 샹산(香山)공원·베이하이(北海)공원·이화위완(?和園) 등의 명소가 손짓하고 베이징 외곽의 경승지인 백천산·운몽산·연화산·흑룡담 등은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의 산행을 유혹한다.

그러나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교외의 등산로는 폐쇄되었고 마을에는 외지인, 특히 베이징 사람들의 방문을 막고 있다. 미윈(密云)·창핑(昌平)·화이로(懷柔) 같은 베이징 교외 마을은 통나무로 급조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외부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막고 있다. 길을 물으려 해도 어서 지나가라고 손사래를 친다. 베이징 외곽으로의 사스 확산을 막으려는 당국의 지시가 일사불란하게 내려진 때문일 것이다.

아파트단지조차 출입자 관리가 강화된 상태다.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이 몰려 사는 코리아타운에 해당하는 왕징(望京)거리에도 5월1일부터 일일이 거주자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출입을 할 수 있다. 물론 단지 내에 감염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예방적 차원이다. 불필요한 이동이나 사람의 왕래를 막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한 소대 규모의 아파트 경비들이 열을 지어 이동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심정은 착잡하다. 엘리베이터마다 근무하던 복무원 아가씨들은 사스 사태 이후 승강기 안에 타지 않고 마스크를 한 채 1층에서 단추만 눌렀다. 그러다 요즘은 그것도 하지 않고 그냥 복도에 앉아 있다. 풍문에 인근 어느 아파트단지의 복무원이 사스에 걸려 격리되었다는 얘기가 돈 후의 일이다.

단지 내의 재래식 시장은 폐쇄됐다. 한때 시민들은 베이징 봉쇄설 등으로 말미암아 패닉 상태에 빠져 생필품 사재기를 했으나, 이는 당국의 강력한 수습책으로 진정되었다.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각종 소비재의 공급이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일부 소독약이나 마스크는 한때 품귀현상을 보였다. ‘사스 전쟁’ 초기에만 해도 애써 견디는 모습을 보였던 왕징거리의 한국식당들도 사스 태풍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고객인 한국인들이 대부분 귀국했기 때문이다.

사스가 몰고온 중국사회의 변화

2003년 봄, 이 난데없는 사스로 대부분의 베이징 시민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참으로 잔인한 계절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곳 또한 사람이 사는 곳이다. 그것도 무려 1,400여 만명이 몰려 사는 세계적 대도시다. 그 중 1,390여 만명이 아직까지는 사스에 감염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전전긍긍하며 집에 들어앉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마음껏 웃고 즐기지는 못해도 기본적인 생업과 활동은 이루어지고 있다. 신중국의 3대 명절의 하나로 원래 7일 간이던 노동절 휴가는 올해 5일로 단축되었다. 하지만 이른바 휴일 경기는 완전히 실종되었다. 대규모 여행이나 소비가 일절 없는 말뿐인 휴일이었던 것이다. 상당수의 직장들이 지금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원치 않는 휴업 상태에 있다. 그러다 보니 사스로 인한 생활상의 변화가 속출한다. 이런 와중에도 익살스러운 이는 인터넷에 재기발랄한 농담을 올린다.

필자 또한 베이징 사람들의 고통에 불가피하게 목하 동참중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건재한 편이다. 동네 어귀 말고는 외출을 삼가고 하루에도 손을 몇 번씩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사스균이다. 사람의 일은 장담할 수 없는 법이니 함부로 건강을 과신할 수도 없고, 기분은 사뭇 찜찜하다.

특히 단기연수를 온 입장에서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고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못 하니 피해가 막심하다. 연수 후반기를 활용하기 위해 세워 놓았던 자유로운 ‘현장학습’ 계획도 실종되었다. 사람도 못 만나고 어디를 가지도 못한다.

올해 필자처럼 베이징에서 연수중이던 현업 언론인은 8명이다. 지난달 하순경 각자의 사정으로 이 중 5명이 이미 귀국했다. 베이징의 한국 유학생 또한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갔다. 학교가 사실상 휴교하고 교내 기숙사가 통제되는 상황에서 이 살벌한 베이징에 계속 있기는 힘든 일이다.

상태가 더 나빠지면 귀국할 수 있겠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필자는 일단 ‘현 진지 고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귀국한 한국 유학생들이 잠재보균자로 위험시되면서 왕따당한다는 소식도 귀국을 주저하게 한 요인이었다.

방안에 갇힌 중국의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당혹과 무료함을 달래는 동안 사스로 인한 중국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선 중국의 대외 신인도 추락이다. 이미지를 상한 정도가 아니라 신뢰도와 위기관리 능력이 의심받는다.

초기에 사스 은폐에 가해졌던 비판은 이제 일당독재의 모순, 준비되지 않은 세계화, 관료주의의 병리 등 중화인민공화국 반세기에 대한 총체적인 재단의 양상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스가 중국의 체르노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반면 이를 극복하여 중국의 사회 시스템이 탈바꿈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사진설명> 늘 인파로 붐비던 텐안먼 광장이 주말 오후인
데도 사스 공포 때문인지 한산하기 그지 없다.


경제면에서는 애초에 중국의 전문가들은 사스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사스로 인해 중국경제가 받게될 피해는 3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일본의 경제전문 사이트 NNA 자료). 이에 따르면 ‘사스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손실은 2,100억위안(약 3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피해액이 무려 7배나 큰 것이다.

‘하락세 징후’ 주장은 중국의 희망사항

전문가의 고견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스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대학가와 한산한 관광지를 보면 알 일이다. 베이징·상하이(上海) 등 각지에서는 사스로 인해 취소된 국제행사가 부지기수다. 올 가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월드컵대회의 개최지 변경은 그 단적인 예다.

지난 5월9일 이후 신규 사스 발생자 수는 다소 하강 추세다. 베이징의 경우 신규 환자가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떨어지고 그 수도 50명 내외다. 사스가 맹위를 떨쳤던 광둥(廣東)성과 홍콩이 주춤한 데 이어 베이징도 드디어 조정국면에 들어서지 않았나 하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양완녠(梁萬年) 베이징시 위생국 부국장은 “우리는 사스 환자들의 증가 추세를 효과적으로 저지했다”면서 “신규 감염자들의 수가 최고조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상황은 하락세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은 아직 희망사항이며 일방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쐐기를 박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주말 사이 약간 소강상태였던 감염자 수는 5월12일 발표에서 12명이 숨지고 75명의 환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국 본토의 사망자는 252명으로 집계되고 환자는 5,000명을 넘겼다. 사태의 추이는 하루 이틀로는 알 수 없고 장기화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중국 당국의 사스 관련 발표를 보면서 불만이 많이 생겨났다. 사스 바이러스의 역학적인 체계라든지 치료약이나 예방법에 대해서는 연구가 끝나지 않아서 그렇다 치더라도 현재 발생하고 있는 환자에 대한 정확하고도 상세한 통계조차 미흡하다. 가령 사스 감염자의 거주지역, 환경, 나이, 성별, 가족관계, 추정 감염 경로 같은 것에 대한 자료가 그것이다.

그 정도만 제공된다면 적어도 실태를 상당부분 파악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로써 사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도 어느 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과연 내가 위험한 조건에 놓여 있는지 어떤지를 스스로 판단해, 미흡하면 대처하고 안전하면 안심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근거 없는 불안과 공포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중국 당국의 공식 자료는 전체적인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거의 전부다. 지역별 통계는 베이징의 경우 우리의 구에 해당하는 취(區)나 시엔(縣) 단위까지일 뿐 더 이상 상세하지 않다. WHO에서도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에 사스의 실태를 정확히 가늠할 중요한 자료들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환자의 절반 가량에 대하여 감염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며 중국의 실태 파악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중국의 발표 내용과 대처 능력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유보하게 만든다(그래서인지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앞으로 각종 통계를 국제기준에 맞추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물론 이것은 주로 경제부문쪽의 이야기다).

언론이 만들어 내는 사스전쟁의 ‘眞心英雄’들

지난 4월 중국 지도부가 사스의 은폐를 시인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약속한 이래 고위 간부를 전격 해임하는 등 당국의 사스 대책은 과감하고 적절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발병 이래 수개월이 지나도록 사스를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또 사태가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사스 균은 몰라도 중국의 인민은 비교적 적절히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일부 지역에서 사스 전담 병원이 세워지는 것에 항의하는 과격한 시위 사태가 있기는 해도 전반적으로는 평온과 질서는 유지되고 있는 듯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특히 그러하다.

사스를 보도하는 중국 언론은 이른바 ‘선전(宣傳) 저널리즘’의 자세를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 1998년 중국을 강타한 대홍수때 인민해방군이 장강의 홍수를 막기 위하여 인해전술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거대한 자연의 위력에 맞서 싸우는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필자에게 작금의 중국 방송에서 그런 ‘감동’을 되살리기는 어렵지 않다.

2003년 ‘감동’의 주역은 단연 사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희생자 중 30%는 사스 감염자를 치료하던 의사와 간호사들일 정도로, 이들은 죽음의 위협 속에서 강인한 직업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언론이 이들의 활약상을 강조하는 것이 부적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진심영웅’(眞心英雄)으로 명명되고 박수를 받으며 존경의 대상이 된다.

대표적으로 CCTV 1의 ‘면대면’(面對面)이라는 프로그램. 여기서는 의사나 간호사를 1대 1로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희생정신을 상찬한다. 가령 다들 기피하는 사스 간호사를 지금까지 세 차례나 자원하였다는 고참 간호사, 5·1 노동절 휴가 기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젊은 간호사가 과감히 결혼을 미루고 사스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내용, 퇴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스 사태가 발발하자 ‘한번 의사는 영원한 의사’라며 현장으로 달려간 60세가 다 된 할머니 의사 등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진지하게 펼쳐진다.

“국가와 인민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간호사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스와의 전쟁에서 이긴 다음 그때 결혼해도 늦지 않다.”
“병원의 일손이 달리는데 이 때 안 가면 언제 간다는 말이오”와 같은 육성이 심금을 울린다. 여기까지는 참으로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활약상은 계속 방송되는 반면 사스에 대응하는 당국의 처사에 대한 비판이나 감시는 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사스 전선에 장렬히 임하는 영웅은 있지만 외국 언론에 중국 당국의 사스 은폐를 폭로했던 베이징 군병원의 어느 의사와 같은 또 다른 영웅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진심영웅’들에게 쏟아지는 갈채가 반복되고, 그 사이사이로 사스 위험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후진타오나 원자바오(溫家寶) 등 고위 지도자의 모습이 교차 방송된다.

또한 중무장하고 1급 위험지역인 진료실에 들어가는 의료진이 “당원으로서 공산당 정신으로 임한다”고 굳이 말할 때나 마침내 사스 병원 앞에서 미당원(未黨員) 의료진들이 ‘화선입당’(火線入黨, 화선은 전투의 최전선으로, 화선입당은 실제 전투현장에서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현지입당시키는 것을 일컫는다)을 할 때에 이르러서는 어쩐지 불편한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의 언론은 건국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정부의 선전 도구였다. 물론 개혁 개방 이래 시장경제로 넘어가면서 언론도 구조조정을 거쳐 경제적으로 독립되었다. 그러나 장강의 홍수, 사스 같은 국가적 위기 국면에서는 인민에게 애국심, 협동심, 사회주의 정신을 불어 넣는 사회주의 언론의 이른바 ‘긍정 선전’ 본연의 자세로 회귀하는 모양이다.

요즘 중국 방송의 사스 관련 특집이나 캠페인 프로그램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앞서의 ‘만중일심항비전’과 함께 ‘중지성성(衆志成城) 항격비전(抗擊非典)’ 그리고 ‘동주공제(同舟共濟) 공항비전(共抗非典)’이다. 이 중 ‘중지성성’은 ‘모두가 한뜻이면 견고한 성과 같이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고 ‘동주공제’는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뜻이다. 우리가 익히 듣던 말로 하면 ‘국민총화단결’이다. 말하자면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셈인데, 이것이 권력과 언론의 이심전심인지 혹은 권력이 원격조종한 결과인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다.

1998년 대홍수 당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장은 “언론은 군인과 인민이 합심하여 홍수와 싸우는 영웅적인 모습을 보도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인민의 자신감을 드높이고 투쟁정신을 북돋워야 한다. 홍수를 상대로 벌이는 전면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강력한 항쟁 의지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독전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홍수의 자리에 사스를 대입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신랄한 정부 비판 줄 이어

최근의 방송은 공황에서 회복되는 베이징 시민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람들은 하나둘 마스크를 벗고 공원에 나와 배드민턴도 치고 뱃놀이도 한다. 이를 보면 내부적으로는 중국 당국이 사스 극복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았는가 추론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의 초기 사스 은폐 문제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중국 언론의 이러한 사스 영웅 만들기를 보는 심정은 복잡하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의 현실이고 어디까지나 그들의 선택이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은 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당국이 제도 매체를 통제할 때도 인터넷에는 활발한 정보의 흐름과 의견 교환이 있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누구보다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한 마디로 당국의 처사에 일제히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줄을 잇는다. 앞서 말한 ‘10가지 충격’이니 ‘22가지 변화’니 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아주 해학적인 것도 있고 예리한 세태비평이 담긴 것도 있다. 가령 ‘특별휴가 가는 법’이라는 글은 이렇다.
 
사진설명> 썰렁한 베이징 시내 중심가 왕푸징 거리


“여보게 친구, 휴가가고 싶나? 그럼 즉시 120 무료전화를 하게. 그럼 특별병원에서 숙식을 포함한 7일 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네. 지금 전화하면 마스크와 최신 유행의 소독한 옷도 공짜로 받고 구급차가 직접 와서 모셔다 주기도 하지. 선착순 10명은 독실에서 따로 특급대우를 받을 수 있다네. 근데 말일세, 이 휴가를 가려면 전화할 때 꼭 암호를 말해야 하는데 그게 뭔지 아는가. 암호는 ‘나 열나요’라네.”
이런 식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것 중 하나는 ‘당이 치료하지 못한 것 사스가 모두 치료했네’(黨治不了的 非典都治)라는 풍자시다.

‘당이 치료하지 못하던,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병, 사스가 깨끗이 치료했네/
당이 치료하지 못하던, 공금으로 여행 다니는 병, 사스가 깨끗이 치료했네/
당이 치료하지 못하던, 산더미 서류에 줄창 회의하는 병, 사스가 깨끗이 치료했네/
당이 치료하지 못하던, 위를 속이고 아래에 숨기는 병, 사스가 깨끗이 치료했네/
당이 치료하지 못하던, 음란 매춘하는 병, 사스가 깨끗이 치료했네….’

오늘의 중국 현실에 대한 냉철한 비판정신과 혹독한 자기검증이 살아 있는 풍자문학의 압권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5월 중순 고비로 조금씩 정상화

그런가 하면 인터넷은 일단의 중국 지식인들이 정부 당국의 올바른 사스 대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의 장이 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이런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던 탓일까. 중국 당국은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사이트를 폐쇄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급기야 중국 공안은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불순자들이 있다며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최근 관영 신화사 통신은 유언비어 유포자들은 상황을 잘 모르는 중국의 젊은이들이지만 때로는 악의적인 외국의 적대세력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지만 5월 중순을 고비로 베이징의 사스는 새로운 환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거리에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고 사람들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국제학교를 필두로 학교들도 개학하고 있다. 신규 감염자가 일정한 수치 아래서 확실히 잡히면 베이징은 점차 안전지대가 될 것이다. 문제는 의료시설이나 위생수준이 열악한 농촌 지역으로 사스가 확산되지 않을까가 앞으로의 관건인 듯하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5월10일 ‘간부급 이상의 책임 강화, 사스 예방 및 자원봉사자 확대 모집’ 등을 바탕으로 사스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길 것을 다짐하였다. 특히 정부와 시민의 힘이 합쳐지면 현재의 감염률 저하를 감안할 때 5월 이내 반드시 사스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의를 천명하였다고 한다.

사스가 중국에 성장통(成長痛)과 같은 하나의 통과의례가 될지 혹은 더 큰 시련의 전조가 될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각에서 전망하는 것처럼 사스를 계기로 중국이 사회문제 대처 차원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이번 사스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국제화 시대에 이제 중국의 문제는 중국 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판호수 2003년 06월호 | 입력날짜 2003.05.22

 







게시물을 이메일로 보내기 프린트출력을 위한 화면보기
DATE: 2003.06.02 - 08:19
LAST UPDATE: 2003.06.09 - 07:36

211.160.14.21 - Mozilla/4.0 (compatible; MSIE 5.01; Windows 98)

 이전글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사스'
 다음글 사스와 중국언론
글남기기삭제하기수정하기답변달기전체 목록 보기

42Simple view에필로그 - 베이징 택시와 돌아온 지갑 정글화 2003.10.11 4188
41Simple view한번은 따져봐야 할 중국 유학의 문제   정길화 2003.09.07 3959
40Simple view☞ ‘세계의 학교’로 부상하는 중국  정글화 2003.10.12 1937
39Simple view☞ 中교육부 "中유학 한국학생 약 3만5천명으로 최... 퍼오미 2004.10.03 3090
38Simple view8.15특집 '엎그레이드 코리아' 중국편 대본 정길화 2003.08.19 3787
37Simple view 현장 리포트, 일취월장 중국의 IT 산업 정길화 2003.08.10 2460
36Simple view☞   日就月將 중국의 IT산업, 자만심에 빠진 한국... 정길화 2003.09.06 2472
35Simple view아니...한청이란 말입니껴? pgaroot 2003.06.30 2378
34Simple view한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정길화 2003.06.11 2324
33Simple view☞ “창의성 있는 콘텐츠로 기획부터 중국시장 공... 퍼오미 2003.07.02 3440
32Simple view☞ 한국 드라마와 ‘韓流’  퍼오미 2003.12.02 1967
31Simple view눈에 보이지 않는 적 '사스' 정길화 2003.05.14 1874
30현재 읽고 있는 글입니다.☞ ‘사스’가 중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퍼오미 2003.06.02 1944
29Simple view사스와 중국언론 정길화 2003.04.22 1863
28Simple view☞ 刺客`사스의 위험한 劍舞 퍼오미 2003.04.27 2035
27Simple view사스, 세계를 강타하다 정길화 2003.04.11 1924
26Simple view☞ 사스 확산은 당국과 언론의 합작품  퍼오미 2003.05.01 1778
25Simple view가짜 명품 브랜드 ‘짝퉁’ 쇼핑의 재미 정글화 2003.02.09 3747
24Simple view☞ 짝퉁 상가에서의 another 단상 리스푸 2003.02.11 2361
23Simple view☞  짝퉁 상가에서의 단상 정글화 2003.04.13 3377
22Simple view하이난다오에서 지린까지, 그들은 뛰고 있다 정글화 2003.02.08 2325
21Simple view☞  야자수, 吉林의 얼음도 모두 상품화  정글화 2003.03.07 2271
20Simple view손석희 시선집중 '춘절 풍경' 원고(1.31) 정글화 2003.01.31 1516
19Simple view그냥 참고삼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고인돌 2003.02.14 1855
18Simple view☞ 중국의 설 '춘지에' 그 거대한 문화의 대축제  퍼오미 2003.02.17 2105
현재페이지가 첫페이지 입니다. 다음페이지
이전 1  2 다음
글남기기 새로고침
이름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제목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내용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 메인화면으로 돌아가기

                                Copyright © JUNDPD.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