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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언론 부문,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정길화 피디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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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현, 정길화, 김영만 제1회 임종국상 수상 확정
언론 부문,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정길화 피디 수상
안진걸 기자 , 2005-11-08 오전 10:11:23
▲ 고 임종국 선생
고 임종국 선생은 평생 친일파 연구와 민족정기 회복을 위해 매진했다. 1989년 11월12일 임종국 선생이 영면하자, 빈소에 모인 후배들이 선생의 뜻을 기려 민족문제연구소 설립을 결의했다. ⓒ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제1회 임종국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는 8일 오전 학술부문 김경현씨(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지역조사과 조사3팀장), 언론부문 정길화씨(PD·문화방송 홍보심의국장), 사회운동 부문 김영만씨(열린사회 희망연대 의장)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임종국상은 굴욕적인 한일협정 체결 이후 민족의 자성을 촉구하기 위해 1966년 ‘친일문학론’을 시작으로 친일문제 연구에 일생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1929∼1989)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임종국상은 지난 3월 발족한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 장병화)와 민족문제연구소(소장 : 임헌영)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번 수상자 심사에는 심사위원장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만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소설가 조정래, 주섭일 내일신문 고문,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 김경현씨
학술부문 수상자인 김경현씨는 진주지역의 근현대사 연구자로 5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완성한 저서 <일제강점기 인명록I-진주지역 관공리·유력자>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 진주지역에서 활동한 식민통치기구 관공리와 관변단체에 참여한 유력자 3천387명의 행적을 철저히 문헌과 기록에 의해서만 발굴하여 사전식으로 정리한 인명록이다.
이 책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작업은 물론 수년 내 발간을 목표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에도 사초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연구결실이라는 것이 민족문제연구소의 설명이다.
▲ 정길화씨
언론부문 수상자인 정길화씨는 그동안 묻혀진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재해석하여 높은 평가를 받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책임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방송 매체의 금기영역이던 친일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작 방영하여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그가 제작한 친일파 3부작 ‘반민특위 - 승자와 패자’(2001년), ‘만주의 친일파’(2002년), ‘53년만의 증언, 친일경찰 노덕술’(2004년)은 일반 다큐멘터리로서는 드물게 재방에서 5방까지 방영되기도 했다.
▲ 김영만씨
사회운동 부문 수상자인 김영만 의장은 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시민운동가로, 경남 지역에서 이은상·조두남·유치환·이원수 등 친일인사에 대해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기념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지역 여론을 환기시키는데 앞장서 왔다.
2004년 9월 마산을 중심으로 서부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집한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를 결성, 할동을 주도하였으며, 특히 2003년 5월 조두남 기념관 개관식 저지 운동 과정에서 구속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는 등 헌신적인 실천 활동을 평가받았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11월11일(금) 오후7시 한국언론재단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시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세종대 미대 김동우 교수가 특별히 제작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실현’, ‘민족사정립’이라는 임종국 선생의 뜻을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되며, 학술·언론·사회운동 등 세 부문에서 매년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10월15일 정부로부터 보관 문화훈장을 추서 받은 임종국 선생의 16주기 추모식은 11월12일(토) 오후 2시 선생의 선영이 모셔져 있는 천안공원묘역 무학지구 철쭉 4-1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종국 선생은 누구입니까?
한평생 친일파 연구와 민족정기 회복을 위해 일하다 1989년 11월12일 60세의 나이로 영면한 임종국 선생은 누구인가?
임종국 선생(林鍾國·1929 ~ 1989)의 유고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아일랜드는 300년 만에 압박을 벗었고 유대민족은 2000년을 나라 없이 떠돌아 다녔으나 그들은 민족의 정통을 상실하지 않았다. 우리가 불과 35년으로 이 지경까지 타락했었다는 것은 단순히 친일자들의 수치로서 맹성은 물론 환골탈태의 결사적 고행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청산이 아니라 온존된 일제의 잔재는 이 땅의 구석구석에서 민족의 정기를 좀먹었고 민족의 가치관을 학살하였다. 이 흙탕물을 걷어내지 못하는 한민족의 자주는 공염불이요 따라서 민족의 통일도 백일몽이다’.
긴 설명 필요없이 임종국 선생의 짧은 글 한토막으로도 그가 무엇을 간절히 염원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임종국선생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지만, 문학에 뜻을 두어 시와 문학 평론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해설을 곁들여 그가 엮은 ‘이상전집 (李箱全集) (1956)’은 이상 연구의 선구적 업적으로 꼽힌다.
1965년의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임종국의 글쓰기는 친일 문제를 중심으로 옮겨갔다. ‘친일문학론’(1966)으로 대표되는 그인 친일 연구는 ‘일제 침략과 친일파’ (1982), ‘밤의 일제 침략사’(1984), ‘일제 하의 사상탄압’(1986), ‘친일 논설 선집’(1987), ‘일본군의 조선침략사’(1988) 등으로 이어지며, 친일파와 그의 후손들이 권력과 여론을 장악한 한국사회에 사회에서 민족적 자의식을 일깨우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임종국 선생이 영면하자, 그의 빈소에 모인 후배들이 모여 민족문제연구소 창립을 결의한 일은 유명하다. 결국 민족문제연구소는 해방60년만에 제대로 된, 최초의 친일파 1차 명단을 발표함으로서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은 연구소답게, 그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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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규명위 김경현팀장 ‘임종국상’ 
김경현·정길화·김영만씨 ‘임종국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