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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퍼오미 (http://jungpd.co.kr http://jungpd.co.kr)
Subject   "박정희는 기회주의의 전형"  
pressian 기사..
    
  "박정희는 기회주의의 전형"  
  <신간>강준만교수, <한국현대사 산책> 15권 완간
 
  2004-10-02 오전 11:21:21    
 
 
  
 
  
  성역없는 글쓰기와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잘 알려진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인물과 사상 간)가 완간됐다.
  
  자료수집 10년,1만개 주제파일, 집필 2년에 2만장의 원고지,15권으로 완간
  
  지난 2002년 <한국현대사산책 1970년대편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전 3권)가 출간된 이후 <1980년대편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전 4권), <1940년대편 ­8.15해방에서 6.25 전야까지>(전 2권), <1950년대편 ­6·25전쟁에서 4.19 전야까지>(전 3권)를 거쳐 마지막으로 <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 편 ­4.19혁명에서 3선 개헌까지>(전 3권)이 발간되면서 15권 전집으로 완성된 것이다.
  
  강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은 10년에 걸쳐 수집한 자료를 1만개가 넘는 주제별 파일로 정리해 집필에만 2년이 걸린 노작으로, 1945년 해방 이후 89년까지 45년간의 현대사를 10여년에 걸친 자료수집을 거쳐 2만장의 원고지에 담아냈다.
    
  
<한국 현대사 산책> ⓒ프레시안  
  

  덕분에 이 시리즈는 1945년 8월15일 정오의 종로 풍경에서부터 1989년 해태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까지 45년의 한국 현대사를 정치.경제.사회는 물론 대중문화.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에 걸쳐 현장보고문처럼 세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대를 특징짓는 어두운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학자들의 논문뿐 아니라 일반 대중매체에 실린 기사와 글, 역사적 사료가 될만한 온갖 자료들을 동원했다.
  
  과거사로 지칭되는 '한국현대사의 그늘'에 초점
  
  특히 이 시리즈는 과거사 청산 문제가 사회의 민감한 화두로 등장한 요즘, 과거사로 지칭되는 한국현대사의 어두운 면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자는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의 집필 동기에 대해 "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현대 한국인의 의식을 규정한 현대사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시각은 주로 현대사의 어두운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40년대편>에서 그는 좌.우익의 갈등과 친일세력 집권을 비극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1950년대편>에서는 전쟁과 분단이 정치와 삶을 어떻게 일그러뜨렸는지 추적하며, <1970년대편>에서는 유신정권의 광기 어린 행태가 낳은 악습에 더 비중을 두고, <1980년대편>에서는 학살로 정권을 획득한 세력과 거기에 부화뇌동한 집단을 가차없이 비판한다.
    
 

  '기회주의의 전형'박정희
  
  시리즈를 마무리짓는 <1960년대편>에서도 저자는‘기회주의’라는 관점에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저자는 '기회주의'를 한반도에서의 삶을 지배해온 가장 강력한 '행태적 이데올로기'가 규정하고 1960년대가 이 기회주의가 완성된 시대라는 독특한 시각을 통해 '박정희 정권'의 어두운 면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민중들이 지정학적 조건, 역사의 파란 속에서 국가 차원의 기회주의적 처신을 요구받았듯 박정희의 삶 또한 드라마틱한 기회주의의 연속이다. 초등학교 교사에서 일본군 장교를 거쳐 공산주의자가 된 뒤 어느 날 반공을 앞세운 철권통치자가 된 그의 이력은 '기회주의' 그 자체라는 것이다. 집권 후 좌익 전력을 덮기 위해 극단적 반공주의자로 변신하는 박정희와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면서 거사했던 5.16 주체 세력이 보여준 부패세력으로의 변질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는 지적이다.
  
  쿠데타로 출발해 정당성에 컴플렉스를 느낀 군사정권은 신속하게 국민의 합의를 이끌기 위한 가시적 성과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수출'을 지상과제로 내세웠다. 저자는 "960년대에는 그야말로 수출은 온 국민이 숭배해야 할 ‘국가 종교’가 되고 '잘 살아보세'가 찬송가가 된 시대였다"고 말한다.
  
  군사정권은 40여개의 기업이 모든 산업을 독점케 하는 등 온갖 특혜정책을 편 끝에 64년 1억불 수출 달성에서 13년만에 1백억 불 고지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초고속 성장'의 그늘은 그만큼 심각했다. 베트남 파병, 농촌 붕괴와 서울의 급팽창, 노동자들의 희생, 미.일에 종속적된 경제구조, 독점자본의 강화 등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억누른 가운데 진행된 재벌 위주의 경제정책에서 부정부패는 '국유화'되었다. 누가 축재하건 국가적 부가 증대한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의미다.
  
  저자는 또 군사정권 시대는 지방자치 뿐만 아니라 농지개량조합의 조합장 선거 등 자치적인 성격이 있는 것은 모조리 폐지한 '정치의 죽음'이 풍미한 시대로 규정한다. 정치를 낭비로 간주하고 상층부는 모두 군인들로 채웠으며 중앙정보부가 기존의 정치를 대체했다.
  
  저자는 "중앙정보부는 '폭력의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으로 그들은 폭력의 기획에서부터 행사까지 모든 걸 전담하는 정부 위에 존재하는 비밀정부로 군림했다"고 묘사한다. 박정희와 함께 5.16을 주도했던 김종필은 스스로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정보부 표어를 만들었지만 어느새 "우리는 음지에서 꾸미고 양지를 장악한다"는 게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시기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가치관으로 무장한 '병영국가'시대"라고 규정했다.  
    
  
  이승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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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3 -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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