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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peomi
Subject   “의석이 친구들은 왜 계속 예배에 참석했나?”
“의석이 친구들은 왜 계속 예배에 참석했나?”


 

△ "학생을 사랑하는 학교, 선생님을 존경하는 학교"라고 적힌 대광고 정문. 김순배 기자


  
  관련기사

대광고, ‘예배선택권’ 보장한 것 맞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다”


 
 
 




[현장] 예배선택권 보장 이후 대광고 학생들에게 물어보다


“학생들에게 서운하다. 의석이가 이렇게까지 했으면, 동조해야 한다. ‘예배선택권’이 보장됐으니까, 이제는 장벽을 돌파해서 자기 권리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과정만 보고 너무 쉽게 손을 드는 것 같다. 이런 나약한 녀석들에게 굳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서울 대광고 류상태 목사가 최근 <한겨레> 기자에게 한 말이다. 그는 예배선택권 보장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단식을 했던 강의석군을 지지하다가 학교쪽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지난 27일 교사직까지 그만뒀다.


자신들의 친구와 선생님이 단식을 하고, 학교를 그만 두게 됐는데도 학생들은 왜 나서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대광고 앞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의 생각은 얼추 하나로 모아졌다.




“예배는 졸면서 때우면 되는데…나서면 골치만 아프죠.”




“예배시간은 졸면서 한시간 때우면 끝나는 문제인데, 괜히 나서면 저만 골치가 아프잖아요. 공부하기도 바쁘고. 의석이의 문제 제기방식도 문제가 있고, 학교 입장도 이해가 되고….”


고등학생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문구점 앞에서 대광중학교 1학년 5~6명에게 예배에 대해 물었다. 중학생들은 목요일에 예배를 본다고 했다.


“졸려요”, “공부보다 좋아요”, “선생님도 졸아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시간 때워서 좋아요”


학생들은 학교쪽이 예배선택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예배선택권 보장 이후 “달라진 것은 없어요.”




“수십년 전부터 해왔으니까 그냥 하래요”, “달라진 게 없어요”, “싫다는데 교장 선생님이 왜 시키는지 모르겠어요?”



 

△ "경천애인"이라고 쓰인 비가 서 있는 대광고 정문. 김순배 기자

 





오후 4시30분께부터 고등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고 1~3학년 10여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쪽이 예배선택권 보장을 약속한 뒤 달라진 게 있는지를 물었다. 학생들의 답변은 비슷했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반에 보통 32~34명 되는데, 6명이 지난 20일께 학교에서 조사했을 때 예배를 보기 싫다고 했어요. 부모님 확인동의서도 받아야 되고 복잡한데…아무튼 조사를 한 뒤로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어요.”


달라진 것은 없었고, 아이들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관습’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강의석 군처럼 의무적 예배에 반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예배를 보는 것보다 안하는 게 피해가 더 크니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입학선서 때 예배를 보겠다고 약속 했다니까….”
“당연하니까….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설명해주지도 않았어요.”
“반대할 수 있는 힘이 없어요. 빠지는 제도도 설명해주지 않고.”
“전통이니까 교양이라 생각해요.”
“하나님 얘기도 하지만 대부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요. 불만도 없어요.”
“예배를 보는 것보다 안하는 게 피해가 더 크니까….”
“해오던 일이니까….”


몇몇 학생들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고 어쩌고 하는 게 거부감이 생기고 듣기 싫어요”, “대개 반감이 생겨요. 손 모을 때 안 모으고, ‘아멘’이라고도 하지 않아요”라고 했지만, “그냥 예배에 간다”고 말했다.


‘관습’적으로 예배에 참석했더라도, 학생들은 강의석군이 제적을 당하고 40일 넘는 단식을 벌였을 때에도 왜 나서지 않았을까?



 

△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세상의 소금이라"라고 적힌 대광고 정문. 오른쪽 뒷편에 대형 십자가가 보인다. 김순배 기자

 





의석이 친구들은 왜 친구의 단식에도 나서지 않았나?





“감히 나설 용기가 없어서요.”
“나한테 불똥이 튀기고 불이익이 생길까봐….”
“예배에 불만은 있지만, 제대로 듣지도 않고 그때만 빼면 피해는 없어요.”
“말해서 쉽게 제도가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나서면 문제될 게 두렵고, 여기저기 불려 다녀야 되고….”
“종교는 관심의 밖이에요. 삶속에서 종교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힘이 없으니까…뭘 해도 안 먹히니까….”
“의석이가 너무 갑자기 나서니까 따라가기가 힘들었어요. 또 기독교를 믿는 학생들은 의석이를 싫어하고.”
“의석이형이 이 문제를 대학갈 때 사회경력으로 써먹으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원래 의석이는 중학교 때부터 의협심이 강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귀찮기도 하고. 미운털 박히면 그러니까….”
“고3인데 공부하기도 시간이 모자라잖아요?”
“선생님도 나서지 말라고 하고, 의석이 친구들도 가만 있으니까….”
“1~2학년 때 다 했는데, 고3이니까 조금 밖에 안 남았는데 굳이 나서기 싫잖아요. 직접 피해도 없고.”
“자기 일만 하면 되지, 괜히 나섰다가….”
“솔직히 단식할 만큼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아요.”


학생들은 주로 ‘시간만 때우면 되는 문제에 괜히 나섰다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조금 다른 아이들도 있었다.



 

△ 학생들은 "괜히 나서서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게 싫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 김순배 기자

 






학생들은 류상태 목사와 강의석군에게 미안해 할까?





“예배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기독교를 믿는 아이들도 많아요.”
“학교 건립의 뿌리가 기독교잖아요. 의석이 생각이 틀린 게 아니지만, 학교 입장도 이해해요. 의석이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갈 수도 있었잖아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예배선택권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인 강의석군, 그 강군을 지지하다가 결국 학교까지 그만두게 된 류상태 목사. 이들에게 아이들은 미안하지 않을까?

“의석이 형을 돕자는 제의가 왔지만, 나한테 안좋은 일이 생길까봐 참가하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자기 혼자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니까, 의석이 형한테 미안하고 나 스스로도 부끄럽죠.”
“학생들을 위한 행동이니까 고맙고 미안해요.”
“목사님한테는 미안하기보다는 존경심이 생겨요.”


역시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미안한 생각은 없어요. 모든 것을 단식으로만 풀려고 하잖아요. 그것도 문제죠.”
“좀더 타협적으로 문제를 풀었어야죠. 단식하면서 돌출적으로 하니까 고3이 같이 하기 어렵잖아요.”
“학교 입장도 생각해줘야지, 50년 전통을 불쑥 하루 만에 바꾸려고 하니까….”
“예배 거부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예배를 계속 보게 하는 것이나,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것이나 둘 다 문제 같아요.”




이날, 취재를 마칠 때까지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아이는 없었다.

“어른은 자기 앞가림 안하고, 모든 사회적 모순에 맞서 떨쳐 일어나 싸워요?”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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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05 -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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