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베이징저널 정인갑 칼럼
"사스, 별것 아니야!"
며칠 전 필자는 옛 친구 C씨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 C씨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싱가포르를 거쳐 돌아온지 반년밖에 안된다. 그는 베이징(北京) 사스 대란 '덕택'에 유유자적 가족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나왔다.
사스 때문에 두문불출하며 매일 한다는 노릇이 텔레비전을 통해 사스에 관한 정보나 듣고 친구들과 문안전화나 주고받는 일뿐이라는 필자의 말에 그는 앙천대소하더니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들려주는 것이었다.
"사스, 별것 아니야! 반년에 200명쯤 죽었다지? 무서워할 것 없어. 중국에서 해마다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얼만지 알아? 적어도 사스보다 몇 십 배는 될 걸! 사스가 무서워 두문불출한다면 물론 버스도, 택시도, 자가용도, 자전거도 타지 말고 길로 걸어다니지도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중국에서 해마다 훈련이나 정상적인 활동 중에 사고로 죽는 현역 군인도 600명이 넘는다던데, 이건 사스의 두 배나 되잖아! 군사훈련이나 모든 활동을 때려치워야 한다는 얘긴데, 그러면 나라는 누가 지키나!
"그뿐 아니야. 해마다 식중독으로 죽는 사람은 얼마고 공장, 광산, 건설현장 등서 죽는 사람도 사스보다 훨씬 많아. 그렇다면 먹지도 일하지도 말아야 하고 좋기는 겨울철의 개구리처럼 '동면'을 해야 하지 않나!
"만약 13억 인구가 모두 3개월 가량 '동면'하면 이로 인해 낭비된 인생을 대충 계산해도 수백만명이 평생을 허송세월 하는 격이야! 몇 백 명, 몇 천명도 안되는 죽음 때문에 질겁하다가 수백만명의 인생을 놓친다는 게 말이 되나!
"통계에 따르면 사스 환자의 가족 사이, 사스 환자와 같은 방에서 생활한 자, 사스 환자와 의사 사이 등 세 가지 경로를 통한 전염이 전체의 97%를 차지한다는 거야. 나머지 3%의 전염이라는 것은 말발굽 자국에 고인 빗물에 코을 박고 죽는 격으로 아주 우연일 뿐이야. 마우저뚱(毛澤東)이 말한 '전략상 무시, 전술상 중시(戰略上邈視敵人, 戰術上重視敵人)'만 명심하면 그만이야."
C씨의 말을 듣고 필자는 속이 확 열리는 것 같았다. 사실 인류는 해마다 수십만이나 죽어나가는 콜레라도, 천연두도 이겨냈다. 과학기술 및 의료위생 사업이 고도로 발전한 지금 1년에 수백명 정도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스를 그처럼 무서워하며 스스로 손발을 묶을 필요가 있단 말인가!
생존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과의 투쟁과정, 이것이 바로 인류의 역사다. 이 과정 자체를 무시하고 정지시키는 것은 인류 역사에 대한 역행이다. 각 개인에게는 자포자기이고.
|
  |
211.160.14.21 -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98)
|
|
|
|
| | |
| | |
|
|
|
|
|
|
|
|
|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검색
220
10
19
중, CNN 사스 보도 검열 삭제 
<中 사스 계기로 본 현대 4대 위생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