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중국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정부 정보를 신속하게 투명하게 공개키로 하는 한편 언론의 개혁.개방에 나서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세계 경제권에 편입되고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최와 2010년 상하이(上海) 세계무역박람회(EXPO) 개최를 계기로 기존의 `죽의 장막'식 비밀주의는 오히려 경제 성장과 사회 안정에 걸림돌이 된다는 제4세대 지도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중국은 지난 봄 전국을 강타한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때 정보 은폐로 국제적인 비난과 함께 사회 불안의 큰 홍역을 치른이후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언론 개혁.개방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서방의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5일 말했다.
◇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개= 자오치정(趙啓正)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은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부 대변인에 대한 2차 훈련 프로그램에서 정부 뉴스 브리핑의 개선은 지구화 추세와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자오 주임은 정보의 적기 공개는 국민에 대한 특권이 아니라 정부의 마땅한 의무와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뉴스 브리핑 개선은 정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부가 인민과 효과적인 접촉 채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내외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중앙 부서와 지방 정부에 대변인 제도를 의무화하고 지난 9월 1단계로 66개 중앙 부처 대변인 1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데 이어 11월에 성(省)급 대변인을 대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햇다.. 대변인 훈련 프로그램은 사례 연구와 실무 연습에 중점을 두며, 정부 고위 대변인들과 대학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초청돼 뉴스 브리핑, 대중 관계, 스피치법을 강의한다.
자오 주임은 중국에서 지난 1983년 뉴스 브리핑 제도가 채택된 이래 대변인들이 권위있는 뉴스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아직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언론 개혁.개방= 중국 정부는 자국 언론의 개혁.개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수 년 내에 세계적인 중국 미디어 그룹이 탄생할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류빈제(柳斌杰)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總署) 부서장은 이날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정부는 중국 언론의 개방을 지지하며, 중국 언론이 외국과 협력하고 국제시장에서 경쟁할 것을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서장은 언론은 사회적 기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국 미디어 산업의 최대 도전은 계획경제 시대의 시스템에서 시장경제 궤도로 전환하는 일 이라고 지적했다.
류 부서장은 이어 중국 언론은 개혁.개방에 들어갔기 때문에 수 년 이내에 국제적인 미디어 그룹이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가신문출판총서는 지난 7월31일 당과 정부 각 부문의 간행물 난립 정리 방침에 의거한 관영언론 정비 `실시 세칙'을 발표, 관영언론의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내년부터 시행될 이 세칙에 따르면, 당과 정부, 그리고 지방정부 일부를 제외한 모든 간행물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지, 관영 언론들은 독자경영을 통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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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발전 불균형 확대 
중국 언론 구조조정의 ‘모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