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다시 마오쩌둥(毛澤東) 회고 바람이 불 태세다. 사회주의 중국을 건국한 영웅에 대한 단순 회고가 아니다. 이번 테마는 그의 '청렴성'이다.
중국 언론들은 13일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영수(領袖)의 가풍(家風)'이라는 주제의 마오쩌둥 회고 전시회를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주요 전시물은 50여곳을 기워 누더기 같은 그의 수건, 비서들이 기록한 毛의 생활비가 적힌 장부, 그의 일상 생활 사진들이다.
언론들에 따르면 '누더기 수건'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오래 잡아 끌었다. 전시물 앞에 붙어 있는 해설은 "毛주석은 수건을 새것으로 바꾸자는 비서진의 요구를 '조금 기우면 다시 쓸 수 있다'는 말로 거절했다"고 말한다. 아울러 바늘과 실 구입비, 라디오 수리비 등 세세한 지출 내역이 담긴 그의 생활비용 명세서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이 길게 머무는 코너가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마오쩌둥의 후대들도 이 전시회의 개최와 함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중국 언론들은 생존하고 있는 毛의 두 딸 중 첫째인 리민(李敏.66)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전시회에 나타난 그녀는 "비록 毛주석의 딸이지만 우리는 이제 완전한 평민"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리민은 "이제 공원을 산보해도 사람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며 "아버지는 생전에 '반드시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생활해야 한다'는 점을 늘 일깨우셨다"고 말했다.
잘 알려져 있지만 요즘의 중국은 심각한 관료 부패로 상당히 소란스럽다. 개혁.개방의 여파로 정경 유착이 심각해지고 권력층 자제와 신흥 자산가 등 '빽 있고 돈 있는'자의 특권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그 와중에 빈부 격차의 골이 깊게 패면서 적잖은 국민은 좌절감에 빠져들고 있다.
전시회가 단순한 복고풍 회고전인지, 아니면 오늘의 중국 현실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이번 전시회는 마오쩌둥의 그림자가 중국에 아직 넓고 깊게 드리워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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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랜 잠에서 깨어나 전세계 요동" 
☞ 다시 부는 마오쩌둥의 붉은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