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서 지난달 29일 한족(漢族)과 이슬람교도인 회족(回族)간에 유혈 충돌이 일어나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이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주민들이 1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달 31일 베이징(北京)발로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목격자 등의 말을 인용해 출동한 진압 경찰 18명을 포함, 14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아직까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허난성 중머우(中牟)현의 택시회사 소속이라는 왕씨는 "이 충돌로 회족과 한족이 각각 10명 이상 숨졌다"고 밝혔다.
성이 후라고만 밝힌 중머우현 난런 마을의 이슬람 사원 성직자는 AFP에 "난런이 충돌 지점 중 한 곳이었다며 "회족 2명과 한족 4~5명이 숨졌으며 소요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주전 회족 트럭기사들이 한족마을로 차를 몰고 가다 싸움이 붙어 한족 중 한 명이 구타를 당하자 한족들이 난런 마을로 몰려들면서 충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난성 랑청강의 주민 류씨는 AP와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29일 시작된 충돌로 "최소 4명이 숨졌으며 사람들이 곤봉 등을 들고 달려나가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사람들을 많이 싣고 들어오는 차량들의 운행도 중단시켰다.
NYT는 지난달 29일 회족 택시기사가 차를 몰다 사고로 6세된 한족 여아에게 치명상을 입히자, 사고를 당한 한족 여아의 가족과 친척, 마을 주민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회족 택시기사가 사는 마을로 몰려가 항의를 하면서 유혈충돌이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한족을 포함, 중국의 56개 민족 가운데 이슬람교를 믿는 민족은 회족을 비롯해 위구르족(維吾爾族), 카자흐족(哈薩克族) 등 10여 개 민족으로 인구가 1천760만명에 달한다. 그 중 회족은 약 860만명으로 대부분 닝샤(寧夏)회족자치구에 거주하며 나머지는 전국에 걸쳐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밀집해 살고 있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몇 개 성에 흩어져 살고 있는 회족은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온 위구르족 등과들 달리 중국사회에 가장 잘 동화된 소수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회족은 2002년 칭하이(靑海)성 북서부 시골 마을에서 티베트인들과 충돌해 대규모 부상자를 내고 많은 회족이 장기복역을 선고받는 등 간헐적으로 다른 민족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NYT는 1980년 대 이래 회족의 소요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며 많은 회족 거주 지역이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도시 및 해안 지역과는 달리 경제성장에서 소외되고 낙후된 데 큰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과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확인이나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나 중머우현 인근 카이펑(開封)시의 관리는 NYT가 보도한 대규모 사망설을 부인했다. (베이징 AFP.AP.로이터=연합뉴스)
2004.11.01 14:59 입력 / 2004.11.01 16:27 수정
DATE: 2004.11.02 -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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