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공보(大公報)는 8일 ‘하루 전(7일) 베이징(北京)에서 중 국 제1회 즈쿠 논단이 열렸다’고 소개한 뒤 ‘이 논단에서 그간 신비에 쌓여있던 10대 저명 즈쿠가 수면 위에 떠올랐다’고 보 도했다. 즈쿠는 장기적으로 중국 당과 정부 및 군에 정책을 제공 하고 자문을 하는 역할을 해주는 싱크탱크이다. 중국 10대 즈쿠 의 전체 명단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알려진 10대 즈쿠는 ▲중국사회과학원 ▲국무원 산하 발 전연구중심 ▲중국과학원 ▲중국군사과학원 ▲중국국제문제연구 소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중국태평양경제합작(合作)전국위 원회 ▲중국과학기술협회 ▲중국국제전략학회 ▲상하이(上海)국 제문제연구소 등이다.
중국사회과학원과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처음 열 린 이번 논단에 이름을 올린 10대 즈쿠들은 대부분 반관(半官)적 성격을 지닌 전문 지식기구들로 그간 정치 경제 문화 군사 외교 등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사회과학원과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은 중앙정부의 주요한 두뇌기구 이며 전국의 사회과학 및 경제분야의 전문가와 학자들을 망라하 고 있다. 두 기구는 오랫동안 국가 정무 분야와 외교정책 제정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과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중국태평양경제합작전국위원회, 상하이국제문제 연구소 등은 최근 중국의 국제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외교 분야에 서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생산하고 추동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중국군사과학원과 중국국제전략학회는 군사정책과 전략을 담당하 며 중국 군대의 미래 청사진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 는 기구이다.
선진국에서는 각분야별 전문가들이 정책집행자로서의 역할을 담 당해왔으며, 정부 고위관리들이 퇴임 후 싱크탱크 등에 들어가 정책연구자로서의 임무를 맡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추세에 따 라 최근 중국도 즈쿠와 정부 부문이 상호 교류하는 활동을 본격 화하고 있다.
첸치천(錢其琛) 부총리가 퇴임 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을 맡은 것은 고위관리가 즈쿠로 간 경우이다. 저명 법률문제 전문 가인 샤롱(夏勇) 전 중국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소장이 지난해 국가기밀 보안 최고 부서인 국가보밀(保密)국 국장에 임명돼 후 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거꾸로 즈쿠에서 고위관리로 이동한 케이스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10대 즈쿠가 전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중국 의 브레인 풀과 정부 간의 상호관계가 그만큼 긴밀해졌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며 “이제까지는 즈쿠의 재원이나 서비스대상이 정 부라는 틀에 갇혀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민간영역의 즈쿠를 발전 시켜 나가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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