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MBC는 만민중앙교회의 언론자유 도발을 돌파하라
이      름: 정길화
작성일자: 2002.04.09 - 18:16
MBC는 전사적 대응으로 언론자유 도발을 돌파하라
- 만민중앙교회 난입사태에 부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피디수첩> 방영과 관련해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 자행한 주조 난입 및 방송 파행은 천재지변 하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언론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폭거로 규정하고 관계당국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한다.

만민교회측은 자신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고 있는가. 정당한 절차에 의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자신들의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물리적인 방법으로 방영을 중단시키는 행위는 매우 중대한 '범죄적' 도발이다. 이미 만민교회측이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피디수첩>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고 있다. 만민교회측은 이러한 결과가 자신들에 유리하지 않자 폭력적인 난입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부정했다. 우리는 이 사태가 이익집단의 물리력으로 방송이 좌우되는 선례가 되지 않도록 분명하게 선을 긋는 계기가 될 것을 MBC와 관계당국에 엄중히 요청한다.

사실 이번 일은 어느 정도 예견될 수 있었음에도 MBC와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 MBC측의 사전대비 미흡과 경찰의 늑장출동 및 소극적 대응으로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을 초래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 파악과 책임 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대해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이나 반론보도청구소송 등이 늘어나면서 제작 여건이 매우 위축되는 상황을 우리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오보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선 제작진의 신중함과 성실성이 요구된다고 하겠으나, 작금의 빈발한 소송은 일부 기득권자들에 의해 취재 및 방송 방해의 수단으로 오용되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 법원을 비롯한 관계당국에서는 이 점을 직시해 해당 제도가 취지와 달리 변질되는 일이 없도록 엄정한 법 적용을 해야 할 것이다.

비이성적 집단의 난입으로 방송사상 씻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번 <피디수첩>의 당위성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부 종교 집단의 폐해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존재하는 가운데 수많은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방송은 당연히 이러한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조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MBC측이 오늘 해당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하기로 결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당부하기로는 전사적인 대응으로 작금의 사태를 돌파하는 의지를 보일 것을 요망한다. 알 권리의 신장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투쟁해온 우리 프로듀서연합회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비상한 관심으로 지켜보며 전력 대응할 것임을 밝혀 둔다.

1999. 5. 12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