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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정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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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방송노조 탄압 즉각 중단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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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독립을 쟁취하려는 방송현업인의 열망이 파업으로 불타올랐다가 어렵사리 노정합의에 도달한 후 우리는 그 내용이 매우 실망스런 것임에도 은인자중하며 기다려 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경찰에 의해 KBS 노동조합의 현상윤 위원장과 김수태 부위원장 등 노조간부가 체포된 사태가 발생했다. 게다가 당국은 KBS, MBC, 방송위원회 등 노조간부 29명에 대해서도 출두를 요구하고 체포를 기도하고 있다.
실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방송법의 국회 통과가 박두한 시점이요, 사상 초유의 노정합의로 그동안의 고질적이던 노정간의 대립과 반목이 새롭게 자리잡으려는 시점에서 비수처럼 날아온 노조 유린의 전주곡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보며 소위 국민의 정부가 총체적인 국정의 난맥상에 얽히다 못해 이제는 거의 '공황'의 지경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금할 길이 없다. 국정홍보처의 신설, 동강댐을 둘러싼 엎치락뒷치락, 인권위원회에 대한 정부내 일부세력의 완강한 저항 등등 현 정권이 보인 혼돈은 허다하다. 그리고 최근의 박정희 기념관이나 김현철 사면을 둘러싼 반개혁적 준동과 관련해서는 아예 정권교체 자체를 회의스럽게 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방송노조에 대한 탄압이 자행되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는 정권 내의 어떤 세력에 의해 이런 작태가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결코 현 여당에게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알고 있다. 오로지 총선에서의 승리에 목을 맨 채 내각제 유보를 타협하고 정략적 정쟁에 휩싸인 정권의 추악한 몰락은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인가.
거두절미하겠다. 현 정권은 내부의 난맥상을 해결하라. 당정이 분열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광경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방송법의 통과를 원하지 않고 어둠에 숨어서 파란을 부추기는 세력은 밝은 햇빛 아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여론의 심판을 받으라. 그리고 현 정권은 방송법에 관한 입장을 확실히 하라. 작금의 이같은 상황이 원천적으로 방송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한 집권 여당의 오만으로부터 기인됐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반성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연행된 노조간부를 즉각 석방하고 사태를 노정합의 정신에 따라 풀어라.
우리는 방송 프로그램의 주체이자 전위로서 이번 사태를 주시할 것이다. 방송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영방송사장의 검증장치, 그리고 방송사 내적 자율성을 실질화하는 편성위원회의 설치는 프로듀서연합회가 지금껏 주장해온 정신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한국방송의 업보이며 방송민주화 운동 10년의 숙원인 방송독립이 물건너가는 일을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1999년 8월 11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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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원회는 반드시 명실상부한 국가기구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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