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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정길화
Subject   김정기 신임 방송위원장에 바란다
어제(9월 6일) 공석중인 방송위원장에 김정기 교수가 선임됐다. 우리는 이에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하고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고자 한다.

우선 김정기 교수는 자신의 방송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방송계 일각의 의심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 애초에 내정설이 흘러 나왔을 때 그는 스스로 해명하기를 "방송위원장은 아니다"라고 했던 바 있다. 결국 호선을 빌미로 방송위원장에 이른 셈인데 이는 석연치 않다. 작금 방송계에서는 그가 외대 부총장 등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내년 1월까지의 '시한부' 방송위원장직을 맡은 것엔 정권과의 어떤 밀약이 있지 않느냐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김정기 방송위원장은 공인으로서 합당한 품위의 유지를 위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석명해야 한다고 본다.

다음으로 방송법 논의과정에서 보여준 자신의 태도에 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정기 방송위원장은 MBC 민영화를 주장하고 KBS경영위원회 방안에 동조하는가 하면 수시로 방송위원회 권한 강화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해 왔다고 한다. 이것이 학자적 양심에 입각한 것인지는 차치하더라도, 그가 정녕 이 땅의 방송현실에 문제의식과 식견을 지닌 전문가라면 그같은 입장이 우리의 정치현실과 방송법 국면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되고 이용될지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목하 방송정책권 문제와 KBS 경영위원회 설치안이 돌출해 방송법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신임 방송위원장은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고 나아가 온 방송계의 숙원이자 당면한 과제인 통합방송법과 관련하여 어떤 노력을 보여줄 것인지를 천명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김정기 방송위원장을 비롯한 새로운 인사가 선임되어 방송위원회가 그동안의 파행상태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일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러나 '위인설관'의 부위원장직에도 우려를 표하며 또한 방송위원 대부분이 방송 유관성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 방송의 비전문가가 '학식과 덕망있는 인사'라는 포장으로 엄격한 검증없이 방송위원이 돼 특정 정치세력의 논리에 휘둘릴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된다. 신문 등 특정 매체 출신 편중도 부적절하다. 방송 출신엔 그만한 이가 없다는 말인가. 방송 현실과 현장에 대한 경험이나 이해를 가진 인사를 통한 방송위원회의 균형감각 확보는 앞으로의 과제다.

1999년 9월 7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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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4.09 -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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