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민주화운동> 제2시기 개관
유신체제 하에서 이 땅은 양성우 시인의 말대로 ‘겨울 공화국’이 되고 말았다. 간접선거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임명하고 국회 해산권까지 갖는 등 무소불위의 제왕으로 군림하였다. 국민의 기본권은 박탈당하였고 대신 눈가리개와 귀마개, 재갈만이 주어졌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에게는 고문과 투옥이라는 가차없는 처벌이 가해졌다. 1974~79년 긴급조치로 구속된 사람의 수는 1,086명에 달했다.
이런 동토 속에서도 민주화운동의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민청학련 사건과 ‘75년 봄’의 실패 이후 침체국면에 있던 학생운동은 77년부터 예전의 역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79년에 들어와서는 전국 각 대학에서 유신반대 데모가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전태일의 죽음을 계기로 각성하기 시작한 노동자들은 도시산업선교회, JOC 등의 도움을 받아 의식화·조직화에 나섰다. 77년부터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향한 절규는 동일방직 사건 등으로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관제 농협의 수탈과 저곡가 정책으로 신음하던 농민들도 가톨릭농민회 등의 도움으로 조직화 작업을 벌였다.
학생 데모가 일상화하는 속에서 YH노조 신민당 농성사건, 안동 오원춘 사건 등으로 유신체제와 민주화운동 진영간의 대립은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10월 부산대 학생시위가 부마항쟁으로 발전하면서 이제 유신붕괴는 시간문제였다. 결국 10월26일 유신의 마지막 보루였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쏜 총알 한방으로 유신과 박정희 18년 독재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고 말았다.
최종 편집: 2003년 06월 01일 18: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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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민주화운동> 민청학련 사건 (경향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