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보내기

이름검색

        HOME  

  Profile Photo 글마당 토론실 中國硏究 각종활동 게시판 자료실 사이버강의실

 Profile

 Photo

 글마당

 정길화칼럼

 취재제작기

언론비평 

 미셀러니

     토론실

 언론개혁

 현대사비평

中國硏究

 베이징통신

 중국이슈

 중국자료창

 포토차이나

각종활동

 방송노조활동

 PD연합회활동

자료실

클리핑뉴스

제작팀자료실

개인자료실

 시판

자유게시판

 방명록

  사이버강의실

 

 

41 12 통계카운터 보기   회원 가입 회원 로그인 관리자 접속 --+
Name   정길화
Subject   「PD수첩」-'다시 신문개혁을 말한다'  뒷면 들여다보기
필자는 지난 1월 16일 당시 담당하고 있던 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 '다시 신문개혁을 말한다'는 제목으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신문개혁을 다룬 바 있다. 주지하다시피 김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1월 11일의 일이었다. 현 정권은 출범이래 시민사회에서 부단히 제기하는 언론개혁 특히 신문개혁에 대한 촉구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율개혁을 표방해왔다. 하지만 말이 자율개혁이지 이 땅의 기득권 신문들이 뭐가 아쉬워서 개혁을 한단 말인가. 현 정권 역시 소수정권, 지역정권으로 출발한 터라 거대 신문들을 상대로 개혁 운운하기엔 역부족이었으리라 여겨진다. 그러기에 이날의 언급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그 의도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

아니나 다를까. 정부는 7년만에 언론사 세무조사를 전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공정거래위의 신문판매 및 유통 등에 대한 조사가 이어졌다. 그리고는 여론의 지지를 근거로 삼으며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대통령의 코멘트가 나오기에 이르렀다.(3월 1일 국민과의 대화)

열화와 같던 시민사회 단체의 요구에 미동도 않던 정부가 갑자기 신문개혁을 치고 나오는 것에는 삼척동자라도 의아심을 느낄 만하다. 게다가 온갖 정변과 파동에 시달려온 우리 국민 아닌가. 음모론적 상상력이 발달할 대로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우간 뒷면에 무슨 커넥션이나 시나리오가 있음에 틀림이 없어... 이러한 음모론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때마침 줄줄이 나온 것이 PD수첩을 비롯한 100분 토론, 심야 토론 등 방송의 신문개혁 관련 프로그램들이다. 급기야 공영방송의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정권홍보에 방송이 동원됐다는 왕년의 레퍼토리가 다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구태의연하고 저급한 추리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끝나면 속은 후련하겠으나 여전히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일부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에 본란을 빌어 저간의 사정을 한번 돌아보고자 한다.

우선 방송프로그램은 국화빵이 아니다. 전술했다시피 김대통령의 발언은 1월 11일이고 100분 토론의 신문개혁관련 프로그램 중 첫 방송이 바로 그날이다. 독재정권 시절 대통령 말 한마디에 방송이 춤추던 노릇으로 인한 불신의 업보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사흘전인 8일부터 100분 토론의 예고 방송이 나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방송이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증명이 될 것이다. PD수첩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언급 후 닷새 뒤에 프로그램이 나갔으나 그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면 그것이 적어도 닷새만에 만들어질 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판단하리라 믿는다. 필자는 닷새만에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스필버그는 못 되는 것이다.

100분 토론이나 PD수첩 공히 지난해 연말부터 기획되고 준비됐던 것으로 김대통령의 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필자는 맹렬히 프로그램을 취재하며 진행하던 1월 11일경, 연두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하자 솔직히 불쾌했다. 하필 이런 때 '초'를 치는가 하는 심정이었다. 그래서 PD수첩이 이미 일련의 신문개혁 프로그램을 해왔으며 이번 프로그램 역시 그같은 기조의 연장선에 있음을 알리기 위해 제목도 '다시 신문개혁을 말한다'로 삼았다. 기실 PD수첩은 98년 3월의 '위기의 한국신문, 개혁은 오는가' 2부작을 필두로 98년 9월 '오보, 진실은 무엇인가', 2000년 5월 '족벌은 영원하다?' 등 신문개혁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방송해왔다. 필자 또한 99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언론통폐합과 언론인 강제해직'편을, 그리고 지난해 신문의 날엔 '기자정신을 찾아서'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매체비평 프로그램에 천착해 오던 터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해도 의심은 없어지지 않는다. 꼭 대통령의 말이 떨어진 이후에야 프로그램을 하느냐. 사전교감이란 것도 있고 제작자인 당신이 아닌 그 윗선에서 모종의 접촉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음모론적 상상력은 그렇게 생각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그런 이들에게 더 이상 말해 무삼하리오.

작금 방송에서 신문 개혁 관련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정권의 의도와는 무관하다고 확신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거대권력인 신문을 거의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는 방송이 드디어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나선 결과일 뿐이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방송의 독립성은 상당 부분 확보됐다. 매체의 신뢰도도 드높아져 지난 98년 이래 신문을 앞서고 있다. 독재정권에서 권력의 나팔수로 굴종했던 방송이 자존심을 회복하고 신문과 방송 사이에서 그 동안 자행됐던 부당한 게임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방송에서 신문비평 프로그램이 정규편성됨으로써 매체간 건강한 상호비평 문화의 정착으로 반드시 승화돼야 할 것이다.

남은 것은 권력에 대한 감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현 정권이 최근 신문에 대해 취하는 일련의 조치는 필경 '언론 길들이기'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정계개편이나 개헌 또는 정권재창출에 이르는 거대한 시나리오와 연결돼 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현 정권에 도움이 되기에 추진하는 것임은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YS 당시에 하나회 숙청이나 공직자 재산공개, 금융실명제 등 역시 권력 기반의 강화라는 속뜻이 있었지만 개혁의 방향이 옳았기에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신문개혁은 시대적 요청이기에 정권의 의도와 상관없이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일부 신문과 일부 정당이 주장을 달리하겠지만... 그러므로 문제는 현 정권이 최근의 이 같은 조치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시키거나 야합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사회와 방송이 부릅뜬 눈으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다. 학계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이 글은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펴내는 'OKNO'지에 실린 글입니다.

게시물을 이메일로 보내기 프린트출력을 위한 화면보기
DATE: 2002.03.20 - 11:44

 이전글 MBC 창사40주년 기념 교양프로그램史 - 인간, 자연, 문화, 역사 그리고 시사(時事)
 다음글 역사를 어떻게 말할 것인가 - 2000 「이제는 말할 수 있다」프로그램 출사표
글남기기삭제하기수정하기답변달기전체 목록 보기

                                Copyright © JUNDPD.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