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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정글화 (http://jungpd.co.kr http://jungpd.co.kr)
Subject   ☞ 당시 발표요지와 소감
<2003년 남북방송인 토론회 편성/제작분과 정길화 발표요지>

만나서 반갑다.
나는 남측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정길화 피디다. 입사 후 19년 여 동안 교양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들어왔다. 남측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를 연출가 또는 피디, 프로듀서라고 한다. 여기 편성,제작분과 토론회에 온 남측 참석자는 주로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피디들이 대부분이다. 북측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을 '편집원'이라고 하는 모양인데..맞습니까?...(끄덕끄덕)
말하자면 이 자리에는 남북의 일선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현업인 즉 방송장이, 꾼들이 모인 셈이다. 그래서 서로 사정을 잘 아는 '선수'들이 모였으니 얘기가 더 잘되지 않을까 기대한다.ㅎㅎㅎ (그러나 썰렁...)
앞서 SBS 홍성주 국장은 남측의 방송 현황에 대하여 발표를 하였고 나는 그동안 남북 방송교류 현황에 대하여 정리하고 향후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방송교류는 남북간의 불신과 이질감을 해소하고 공존공영의 인식을 제고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객관적인 보도와 방송 프로그램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민족문화의 동질성을 모색하면서 나아가 민족통합의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교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난 시기를 돌아보면 시기에 따라 부침이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학계에서는 남북방송교류의 역사를 8단계로 분류하고 있는데(한국언론재단 자료)
나는 이 자리에서 대략 3 단계로 이를 정리하고자 한다.
즉 모색기와 접촉기 그리고 실천기다.
모색기는 1970년대에서 80년대말까지다. 모색의 계기는 70년대에 있었던 남북 적십자회담이다. 이 시기에는 한때는 북측이 주도했던 시기도 있었고 남북대화기를 지나고서는 남측 정부가 주도했던 시기도 있었다. 80년대말에 남측에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민간 언론단체들이 남북 방송교류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던 시기도 있다.
그러나 이 모색기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있기보다는 남북이 서로 선언, 성명서 등을 통해 주장하는 선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음으로 90년대에 들어 접촉기가 시작된다. 이 접촉기는 92년 9월 16일 평양에서 있었던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주요한 계기를 이룬다. 이때 남북은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는데 이중 제 3조를 보면 '남북 언론기관, 단체, 인사들 사이의 접촉과 교류' 그리고 제 4조를 보면 '남북간 공동행사 개최와 저작물 등의 교환전시회'에 관한 합의가 들어있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이다. 어떻게 보면 오늘 이 자리가 있기 위한 기초가 이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90년대 이후에 들어 남측 언론노조, 기자협회, 피디연합회 등과 같은 언론단체에서는 통일 관련 보도,제작에 관한 준칙 같은 것이 만들어졌고 95년부터는 남측 방송 관련 기관과 단체들의 다각적인 방북이 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실천기다. 이 시기는 두말할 나위없이 2000년에 있었던 역사적인 6.15 정상회담이 기폭제며 분수령이다. 6.15 정상회담 이후 실질적인 방북 프로그램 제작이 이루어졌다. 특히 2000년 8월 11일에 있은 남북 언론기관 공동합의문은 남북 상호간에 비방과 중상을 중지하고 언론분야 교류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합의하여 본격적인 교류, 협력을 도모하게 되었다. 그 연장선에 오늘 이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다시한번 오늘 이 자리에서 북측 방송인을 만나서 반갑고 기쁘다.

그렇다면 2000년 이후 남북 방송교류 실천기에서 특히 남측 방송사에 의한
구체적인 성과물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대략적으로 정리해보자. 이 시기에 남측은 개별 방송사들이 개별적으로 북측과 접촉하여 방북취재를 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다소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여러 프로그램의 성과는 금단을 깨고 남측 시청자들이 북측의 사정을 이해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이를 각 방송사별로 보면 KBS의 경우 2000년 남북교향악단 공연을 필두로 한민족 특별기획 '한라에서 백두까지'가 대표적이다. 2001년엔 남북 공동제작으로 '여기는 평양입니다'가 방송되었고 역사스페셜 '북의 10대 문화유산' 2002년 대하드라마 '제국의 아침' 1,2회분의 백두산 겨울 현지촬영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방송의 경우 여러가지 성과가 많았다. 가장 최근 것으로는 올해 '평양 노래자랑'을 들 수 있다.

MBC의 경우, 2000년에는 주로 이산가족 상봉기가 방송되었고 2001년엔 MBC스페셜 '춘향, 평양에 가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최근 것으로는 지난해 이미자 평양공연 '우리는 하나'를 특기할 만하다.

SBS도 여러가지가 많지만 바로 얼마전에 있은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 준공기념 공연 및 농구 경기 생방송이 생생하다.

이들 방송은 개별 방송사 단위로 북측과 접촉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되었는데 6.15 정상회담 이후  남측 시청자들에게 북측의 실상과 정서를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쉬운 점은 앞에서도 말했듯 남측 사회의 특징상 경쟁이 심해지면서 다소간
폐단이 없지 않았고 그 결과물이 남측 시청자들에게만 전달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제 양측 방송위원회가 교류를 하게 되었으니 방송위원회를 창구로 하여 남측 방송사들이 공동제작을 하고 그 결과물인 프로그램도 공동편성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된다.

나아가 모름지기 교류는 일방통행이 아니고 쌍방통행이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북측도 남측에 취재를 오는 것이 필요하다.  또 그 결과물도 상호간에 편성되어 양측의 시청자가 함께 보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소재면에서도 남과 북이 공유할 만한 것들이 많다. 역사, 문화, 풍속, 스포츠물 등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역사물만 해도 북측이 관심이 많은 고구려 시기라면 남과 북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소재가 많다. 고대물뿐 아니라 현대사에도 그것은 가능하다. 내가 알기로 현대사를 다룬 프로그램인 남측 문화방송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프로그램중에서 일본과 관련된 한 프로그램은 북측에서도 소개된 일이 있다고 들었다. 이렇듯 남과 북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남과 북의 방송인이 자주 만나서 토론도 하고 프로그램 공동제작도 하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훨씬 넓어질 것이다. 아무쪼록 오늘 이후에도 실질적인 방송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상 발표를 마친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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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남북 각각 2인이 발표를 했는데 동상이몽의 서로 다른 얘기를 떠들고 끝나는..일방통행의 양상이었습니다.

저는 변명하자면 다소 우왕좌왕했음을 고백합니다.
대충 이상의 취지로 발제를 하고자 했는데 아마 실제는 이보다 버벅대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사실 내가 이 자리에서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진정한 교류가 되기 위해서는 쌍방 교류, 쌍방 편성이 되어야 하고
남측의 방송물을 북측의 시청자가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금까지 남측 제작진은 특정라인(집어서 말하자면 민화협)을 통해 일이
진행되었는데 이후부터는 방송인들간에 직접 교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남측 방송사간의 과당 경쟁 속에서 방북비용 등 제작비가 지나치게 높아졌던 측면도 있다. 이제 교류가 본격화되면 이런 것도 현실적으로 조정이 되기를 바란다.

-또 개인적으로는 피디연합회에서 1989년에 남북 방송인교류 및 프로그램 상호교환을 제의했고 본인이 회장 재직 시절인 1999년에는 최초로 북측 영화인 '달매와 범다리'를 공개시사 행사를 가지는 등 피디연합회가 이 문제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했다고 후까시를 넣고 싶었는데...이는 주최측인 방송위원회에 초치는 것 같아서...자제..

-또 다른 내용들은 북측이 전날 뉴스데스크의 이번 행사 관련 보도의 문구(10월 17일자 정경수 기자 리포팅의 동서독 통일 관련 언급)를 가지고 시비를 걸면서 당일 아침부터 계속된 밀고 당기기로 토론회 자체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 - 실제로 이로 인하여 토론회가 3시간 가량 늦게 시작되었음. 그동안 남측 참석자는 호텔에 연금?) 사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문제로 정작 현장에서는 자기검열하면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느라고 발표가 여의치 못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쫄아서'...)

나중에 이번 행사를 사실상 배후에서 감시하는 북측 민화협 관계자에게 개인적으로 만난 기회에 사실 내가 토론회 석상에서 이런 말을 하려다 참았다고 하니 그 이가 이르기를 "정말 안하기를 잘했다"고 칭찬(?)을 하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과다한 방북비용 문제는 한번 상부에 건의해 보겠다는 면피성 답변이 있었지만 그냥 하는 소리임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ㅎㅎㅎ
하긴 멍석위에서 못한 말을 이제와서 떠들면 뭐하나..싶고요, 다만 이런 자리가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기타 다른 북한 소식은 우리 국에 방북 경험자가 워낙 많으므로 국으로 가만 있겠습니다...  차제에 방북 유경험자들이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첨부자료>

* 다음은 북측이 불쾌감을 표하며 해당기자 철수, 남측 방문단장인 노성대 방송위원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게 한 문제의 기사입니다. 이런 정도의 기사가 북측에 의해 그런 반응을 얻게 되는 것이 현재 남북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10월 17일 뉴스데스크 기사

방송교류 첫걸음

앵커: 지금 평양에서는 남북 방송인들이 방송교류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로의 방송 프로그램을 상당수 사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정경수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방송위원회는 오늘 2차 회의를 갖고 방송교류를 실질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노성대단장)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정치색을 조금 떠나버리는 그런 쪽으로...

인터뷰: (차승수 북측 조선중앙방송위 위원장) 공조시대에 사는 우리 민족으로서 특히 방송인들이 먼저 이걸 실현해야 될 그런...

기자: 이어 열린 방송 프로그램 소개에서는 교류확대가 빠르게 구체화됐습니다. 남북은 서로의 프로그램을 상당수 사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북측 조선중앙방송위 정명순 국장) 가시고기나 그리고 호랑이 문제 같은 그런 편집물들하고 다음에 광개토왕 문제를 편집한 것 같은 역사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표철수 방송위 사무총장) 이 가운데 상대부분이 이번 행사 기간 중에 구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자: 내일 열릴 토론회에서는 방송언어 통일방안과 프로그램 공동제작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남북은 공동제작에 대비해 남북겸용이 가능한 첨단편집기를 이미 북쪽에 설치하는 등 교류의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방송교류는 동서독 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잰걸음을 시작한 남북방송교류가 주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

이중 북측은 마지막 대목인
"방송교류는 동서독 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잰걸음을 시작한 남북방송교류가 주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을 문제삼았다고 합니다. 동서독 통일은 흡수통일 방식이라고 자기들이 싫어한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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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17 - 06:13
LAST UPDATE: 2018.03.25 -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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